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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 기욤뮈소 신작 후기

리뷰/독서

by 낭만로그:) 2019. 11. 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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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연말이면 출판되는 기욤 뮈소의 신작을 기다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욤 뮈소의 새 작품을 만나 수 있었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소설이다. 기욤 뮈소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프랑스 작가로 보통 그의 소설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 읽었던 작가의 책은 종이 여자였는데,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대표작인 ‘구해줘’, 데뷔작인 ‘스키다마 링크’, 인상깊게 읽은 ‘사랑하기 때문에’를 시작으로 발간하는 모든 책을 읽고 있다. 쉽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책에 흥미를 붙이려는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기욤 뮈소의 작품들은 대체로 빠른 전개로 진행되고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읽을 수 있다. 이번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도 틈틈이 읽어 3일이 걸렸다. 귀욤 뮈소의 소설은 영화의 구성과 비슷하다. 절정과 결말에 갈수록 감춰졌던 비밀들이 풀리고 사건이 해결되기 때문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읽게 된다.

 

 

 

이번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가상의 공간인 보몽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보몽섬은 프랑스와는 조금 단절된 섬이다. 사유지로 이루어지고 부동산도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집들이 상속으로 이루어 진다. 주인공인 유명작가 네이선 파울스은 보몽섬에 거주하며 집필을 중단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베스트셀러를 여러 차례 발간하며 유명 작가인 네이선 파울스가 무슨 이유로 책쓰기를 중단했는지 모두가 의문을 가졌지만 네이선은 그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는다. 한편 작가를 꿈꾸는 라파엘은 네이선 파울스를 작가로서 존경하며 소설을 쓰지만 여러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는다. 그는 우연히 보몽섬의 서점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고 네이선을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보몽섬으로 향한다. 그는 네이선에게 접근을 하고 싶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이런 와중에 섬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또 네이선에게는 마틸드라는 범상치 않은 기자가 찾아오게 되면서 이야기의 궁금증은 더 커져간다.

 

 

라파엘을 보몽섬으로 오도록 도와준 서점 주인과 네이선에게 갑자기 찾아온 기자 마틸트 그리고 네이선 파울스, 마틸드의 부모 모두의 정체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들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리고 네이선 파울스의 과거 이야기까지 한순간에 몰입하면서 읽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의 작가가 소설을 바라보는 철학적인 시선을 알 수 있는 진중한 글도 인상 깊었다. 소설은 현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인물이나 인물들의 행위, 사건을 유발시키는 촉발제 모두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지만 소설에서는 그 있을법한 일들이 재구성되어 현실이 아닌 소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현실의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고 글에 반영하고 또 그것이 거대한 이야기로 구성되게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번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전작 아가씨와 밤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보다 스토리가 더 탄탄한 느낌이 들었다. 결말에 이르러 모든 비밀이 풀리는 점은 닮았지만 좀더 이야기에 집중도가 높았다고 해야하나? 이번 소설에서는 특이하게 소설이 들어가기 전 페이지에 보몽섬의 지도를 그려놓아서 더 쉽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프랑스 소설이라 지명이나 위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는데, 오히려 가상의 장소의 지도를 머리 속으로 구현하고 읽으니 더 빠르게 읽혔다.

 

기욤 뮈소가 발간하는 책들마다 빠르게 읽어 버려서 다 읽고 나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림은 1년이지만 읽는 순간은 길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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